앞선 강좌에서 셀 서식의 "표시 형식"이 어떤 것이고 왜 필요한지 일부 설명했습니다.
가장 중요한 것은 표시 형식을 변경하여 "값"은 유지한 채 보이는 것만 다르게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. 이번 강좌도 이어서 "표시 형식"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. 일단 예제 파일을 열고 확인해 주세요.
먼저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. B4:B7 범위에서 첫 번째로 큰 값은 123.25입니다. 두 번째로 큰 값은 무엇일까요?
네 123입니다. 그런데 답을 찾기 위해서는 B6셀과 B4셀의 값은 확인했을 겁니다. 왜냐하면 12.123이 123보다 숫자의 개수가 많기 때문이죠. 만약 점이 없다면 B6셀이 B4셀 보다 큰 수가 되므로 점을 확인했어야만 했습니다. 즉 셀의 값을 비교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.
반면 C4:C7 범위나 D4:D7 범위의 경우 값의 크기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. 자릿수만 확인하면 바로 두 번째 큰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소수점의 위치가 모두 동일해서 값의 비교가 너무 간단해집니다.
다른 질문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.
B10셀의 값은 얼마일까요?
1의 자리부터 세야 합니다. 1, 10, 100, 1000... 물론 답을 알 수는 있습니다. 하지만 C10셀처럼 천 단위 콤마만 있어도 값을 알아내는 데는 훨씬 수월해집니다.
아니면 아예 E10셀처럼 한글로 얼마라고 표현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.
마이너스의 표시도 B13셀처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D13셀처럼 색과 화살표를 이용하면 감소했다는 느낌이 바로 들게 됩니다.
이런 일들이 왜 벌어질까요?
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. 사람의 눈은 뭔가 다른 것에 먼저 반응하죠. 컴퓨터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B열이든 C열이든 값으로 비교하니 불필요한 일입니다. 하지만 사람은 눈으로 본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먼저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에 반응하고 어떻게 표현돼 있냐에 따라 쉽게, 혹은 어렵게 인식합니다.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떻게 보일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.
수식 탭 > 수식 표시를 눌러 위의 값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.
C, D, E열의 값은 사실 B열의 값과 동일합니다. 하지만 셀 서식의 "표시 형식"을 좀 수정해 주면, 사람이 인식하는데 매우 간단해집니다.
이제 왜 셀 서식의 "표시 형식" 사용해야 하는지 답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. "값"은 유지한 채 인간이 인식하기 쉽게 보이는 방식을 변경하는 것입니다. 내가 작성한 문서를 보는 사람을 위한 매너이자 배려입니다.
이제 다음 강좌부터 "표시 형식"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.